- 명씨 처남 채용 · 尹 충성 맹세 의혹 제기···박 "국감은 지사 폄하 자리 아냐"
![]() |
|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장에 출석한 박완수 경남지사(왼쪽)과 명태균씨. |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남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완수 지사에게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와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의하면서 국감 내내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28일 경남도 국감에 나선 행안위 감사2반 의원 11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 6명 대부분이 국민의힘 소속 박 지사를 상대로 명태균 관련 질의를 했다.
민주당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은 명씨와 박 지사 전 보좌관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보여주며 박 지사를 상대로 명씨 처남이 2023년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남명학사 기숙사에 취업한 점을 문제 삼았다.
양 의원은 "명씨 처남이 자격증이나 기숙사 경력이 하나도 없는데도 서류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누가 보더라도 맞춤형 채용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실이 없다면 박 지사가 보좌관을 고발하던지, 아니면 박 지사가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지사는 "남명학사 업무는 국고보조 사업이 아니어서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박완수를 폄하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의원은 박 지사를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머물렀던 거제 저도에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나 지방선거 재선을 목적으로 충성 맹세를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 |
|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이에 박 지사는 "공천 약속을 받은 사실이 없다. 팩트를 가지고 말을 하라"고 맞받았다.
양 의원이 "가짜뉴스라면 정정보도를 왜 하지 않느냐"는 질의하자 박 지사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고발해야 한다면 수백, 수천건을 고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두 사람 간 질의응답이 격해지자 감사반장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오늘은 명태균 청문회도 아니고, 이 자리가 박 지사 신상 털기 장소도 아니다"며 "경남도민이 선출한 지사에 대한 예우가 필요하며 개인신상 털기, 정쟁 장소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 |
|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증인으로 나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그럼에도 이상식(경기 용인갑)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창원제2국가산단 등 명씨가 도정에 개입한 의혹을 계속 제기하자 박 지사는 "지금 수사하는 겁니까, 뭡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맞받아치면서 분위기가 크게 험악해지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지사 태도에 문제가 있다"거나 "입맛에 맞는 질문에만 답변하려 하느냐"며 박 지사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 자리가 개인 신상 털기 등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박 지사 태도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박 지사를 엄호했다.
박 지사는 답변 도중 "도정 정책에 상세히 설명하려 했으나 명태균 이야기만 계속 나온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