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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핵추진잠수함 건조 길 열렸다···한화오션 낙점배경은

기사승인 2025.10.30  17: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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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李 요청 하루 만에 "건조 승인"···농축우라늄, 건조 마지막 관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화오션, 현지조선소 보유·잠수함 건조실적 가장 많아
핵잠수함 개발 속도 붙을 듯···HD현대重과의 '원팀' 수출에도 긍정적 작용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30일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가운데 건조기업으로 국내 특수선 '양강'인 한화오션이 낙점됐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분야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비교해 잠수함 건조실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미국 현지에 한화필리조선소를 보유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필수적인 핵연료 제공을 허용하면서 한국군과 특수선 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승인은 국내 조선업 '블루오션'인 특수선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필리조선소

외신과 재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한미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그것에 기반해 나는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로 쓰이는 농축우라늄의 공급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면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 기회가 열린 것이다.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운용하려면 소형 원자로 및 농축우라늄 연료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런 연유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특수선업체들은 100MW급 일체형 소형원자로의 개발에 나섰고, 이런 상황에서 농축우라눔 확보는 핵추진 잠수함 운용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한화필리조선소를 건조장소로 지목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는 330m x 45m 규모에 2개의 드라이 독(건조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공간에서는 항공모함을 제외한 대부분의 미국 해군 함정 건조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1천700여명에 이르는 인력에 강재를 운반 및 보관할 수 있는 적치장, 선박 블록을 만드는 조립 공장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계 용접 등 고도화한 작업 수행과 소형원자로 공급 등을 위해서는 모기업인 한화오션의 지원이 필수적이라 궁극적으로 한화오션이 건조를 주관할 것이라고 조선업계는 해석했다.

22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에서 열린 장영실함(장보고-Ⅲ, Batch-Ⅱ 1번 함) 진수식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변광용 거제시장 등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화오션을 건조업체로 낙점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작용한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분석이다.

먼저 한화오션은 현지 건조를 가장 우선시하는 미국에 유일하게 자체 조선소를 보유한 국내 업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관세 협상 타결을 이끈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설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업 관련 한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이 지난 14일 한화필리조선소를 비롯한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을 자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되는 제재 목록에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한화오션을 콕 집어 언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수상함과 잠수함으로 나뉘는 특수선 분야에서 국내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잠수함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국내 최다인 23척의 잠수함 수주실적을 갖고 있다. 이 중 17척을 건조해 인도했다.

아울러 회사는 잠수함 분야에서 장보고-Ⅰ·Ⅱ·Ⅲ 모델을 모두 건조했고,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수출 경험(인도네시아 3척)도 있다.

반면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106척이라는 최다 함정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잠수함은 총 7척 건조했는데 아직 수출 기록은 없다.

미군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으로 국내 특수선업체들의 핵추진 잠수함 개발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핵추진 잠수함은 현재 국내업체가 건조 중인 디젤 추진 잠수함(3천t급)과 비교해 소형원자로와 농축우라늄을 탑재해야 해 크기가 6천∼7천t급으로 커진다.

다만 핵추진 잠수함도 일반 상선에 비해선 규모가 작아 국내 중소형 조선소의 독(건조공간)에서 충분히 건조가 가능하다.

여기에다 국내 특수선업체들이 잠수함에서의 사용 전력과 유사한 100MW급 일체형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러한 장비와 연료 탑재를 위한 설계만 갖춰질 경우 이른 시일 내 개발·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핵추진 잠수함 개발은 우리나라 특수선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핵추진 잠수함은 선가는 척당 2조2천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특히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수출을 위해 '원팀'을 구성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인은 국내업체의 특수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 2월 함정 수출사업 참여시 원팀을 구성해 HD현대중공업이 수상함 수출사업을, 한화오션이 잠수함 수출사업을 주관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8월 원팀을 구성한 두 업체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의 최종 결선인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선정됐다.

한화오션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화는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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