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당 공관위, 후보 5인 전원경선 방침에 구인모 후보만 '수용 서명'
![]() |
| 국민의힘 중앙당 공관위가 경선을 다시 치르기로 통보했던 거창군수 예비후보(왼쪽부터)구인모 현 군수, 김일수 경남도의원, 박현섭 광복회 유족회원, 이홍기 전 군수, 최기봉 전 국회의원 정책보좌관.(가나다順) |
9∼10일 경선 취소···"재심사 통해 후보자 선출 방식 · 대상자 결정"
시일 촉박, 전략공천 가능성도···탈락자 무소속 출마 등 후폭풍 우려
"경선서 국힘 탈당 않고 무소속 출마하려는 명분쌓기 갈등조장?"
'당원명부 유출' 책임있는 신성범 국회의원의 끼어들기 '갸우뚱'
무소속 출마자 많아지면 민주당 후보에 기회의 장 '어부지리'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거창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이, 경남도당에서부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에 이르기까지 명확하지 못한 갈팡질팡 행보로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공천갈등은 당원 명부 유출이라는 ‘도덕적 결함’과 법원의 ‘절차적 제동’이 맞물리며 전례 없는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결국 중앙당 공관위가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후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공천 파행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서 중앙당 공관위가 후보자 면접 후 경선 방식과 일정까지 공지했는데도 1명을 제외한 후보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경선 불응으로 맞서자, 다시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보이지 않는 입김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오해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국민의힘 거창군수 후보 공천과 관련한 경선 과정을 짚어 본다.
◈ ‘안방’서 흘러나온 당원 명부 유출로 지역 정가 ‘발칵’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 거창군 당원협의회(당협) 관계자가 특정 후보 측에 책임당원 명부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본지 4월 15일자 단독 보도>
공정성이 생명인 경선 과정에서 당원 정보가 유출되자 지역 정가는 요동쳤다.
해당 당협 관계자는 즉각 사퇴했으며, 지역구 의원인 신성범 국회의원은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군민과 당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원명부 유출을 인정하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조기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 |
|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자 심사를 하는 모습. /경남도당 제공=자료사진 |
◈ 경남도당의 ‘관련 후보 배제’와 법원의 ‘효력 정지’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사안”으로 규정하고, 유출된 당원명부를 받은 것으로 의혹이 지목된 A후보와 이에 대해 경남도당에 이의를 제기한 B후보를 경선에서 전격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따라 구인모·김일수 후보 2인에 대한 경선을 실시했다.
여기에서 경선 결과발표 당일에 당원명부 유출의 책임이 있는 신성범 국회의원이 끼어들었다.
경남도당까지 찾아가 A후보가 법원에 제기한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선 결과발표를 미뤄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에 따라 경선을 결과 발표가 미뤄졌지만, 도당은 법원의 결과발표 이전에 구인모 현 군수를 최종 공천자로 발표했다.
미뤄진 발표 당일에도 신 의원은 지역에서 경선발표 연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이홍기 후보가 법원에 제기한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다시 혼란에 빠졌다.
이에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관위는 당원 명부 유출 관련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동시에 공천권을 중앙당으로 이관하며 사태 해결의 공을 넘겼다.
![]() |
| 국민의힘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날 심사한 6·3 재보선 지역구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 중앙당 공관위 재심사도 ‘갈팡 질팡’
중앙당 공관위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혼선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
중앙당은 5명의 후보를 모두 불러 면접과 함께 7일과 8일 선거운동 기한을 주고 9∼10일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본경선을 치르며, 11일 후보자를 최종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당 공관위의 이같은 경선 지침에 구인모 후보만 수용하며 서명했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재경선 안(案)에 이견을 보이며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결국 7일 37차 공관위 발표를 통해 "지난 6일 경선 실시를 발표했으나 후보 간 이견이 발생함에 따라 해당결정을 취소하는 것으로 의결했다"며 "추후 재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 선출 방식과 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통지했다.
중앙당 공관위 마저도 갈팡질팡하는 모양새가 연출돼 파행을 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 무소속 출마자 명분쌓기 갈등조장?
공식 후보자 등록(5월 14일~15일)을 1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일점상, 중앙당 공관위가 후보자간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공천을 위한 경선 절차를 거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따라서 경남도당 공관위의 심의 및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전략공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렇게 될 경우, 공천 탈락자들의 명분을 쌓은 '무소속 출마의 문'이 자연스럽게 열린다.
거창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당한 경선에서 밀리는 특정 후보자가 국민의힘을 탈당하지 않은 상태로 경선대열에 참여하면서 전략공천을 유도한 다음, 명분을 만들어 무소속으로 여러 명이 대결하는 구도를 만드는 선거 전략도 가능하다"면서 "이같은 공식을 만들기 위해 정치인이 나섰다면 거창군민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야권 인사는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거창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선 불복이나 무소속 출마로 갈라설 경우, 민주당 후보에게는 유례없는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며 "민주당의 결집과 보수 진영의 분열이 맞물릴 경우 이번 선거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국민의힘 거창군수 후보 공천이 지연되면서 이처럼 지역내 다양한 설과 추측 등이 난무하고 있어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