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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형의 열린소리] ESG를 말하는 시대에서, 증명하는 시대로

기사승인 2026.08.25  15: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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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형 /한국ESG경영인증원 원장(경영학박사)

몇 년 전까지만 해도 ESG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경영 분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환경, 안전, 인권, 사회적 책임과 같은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 

특히 거래처나 금융기관, 투자자, 공공기관에서 기업의 ESG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우리는 ESG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자료와 수치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 중심에 지속가능보고서가 있다.

지속가능보고서는 단순히 회사를 소개하는 책자가 아니다. 기업이 환경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근로자와 협력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안전과 윤리경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정리하는 과정이다.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려면 먼저 기업 내부를 들여다봐야 한다.

전기와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폐기물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산업재해와 안전관리 수준은 어떤지, 임직원 교육과 복지는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 

결국 지속가능보고서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기업의 현재 모습을 점검하는 과정이 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전문인력이다.

지속가능보고서는 글을 잘 쓰는 사람 한 명이 만들 수 있는 문서가 아니다. ESG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기업의 자료를 찾아내며, 필요한 지표를 정리하고 이를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적으로 활용되는 GRI와 같은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무엇을 공개해야 하는지, 어떤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지, 기업의 ESG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있어야 보고서의 신뢰도도 높아진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 기업 현장에서는 ESG를 단순히 알고 있는 사람보다 ESG 성과를 찾아내고 정리하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본다.

이는 대기업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중견기업에도 공급망 차원의 ESG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갖춰야 한다.
ESG는 어느 순간 갑자기 준비한다고 완성되는 일이 아니다. 평소 기업의 활동을 기록하고 자료를 관리하는 습관부터 만들어야 한다.

한국ESG경영인증원에서 「ESG지속가능보고관리사」 자격과정을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자격증 하나를 취득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ESG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고,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보고 기준을 익히며,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자료를 실제로 정리하고 보고서 작성 업무까지 연결할 수 있는 실무인력을 양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의 ESG 담당자는 물론이고 관련 업무를 준비하는 청년, 자신의 직무 영역을 넓히려는 직장인, 새로운 전문분야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지속가능보고 분야는 관심을 가져볼 만한 영역이다.

앞으로 ESG는 더욱 어려운 용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영의 일상적인 업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이 어떤 가치를 말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그 가치를 실제로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보여주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ESG를 말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기록하고, 관리하고, 설명하고, 나아가 증명하는 ESG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그 준비는 거창한 선언보다 우리 기업의 현재 모습을 정확히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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