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년 차 소수 복귀···다른 병원서도 사직서 철회한 전공의는 없어
정부가 집단사직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진료표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에도 전북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의 복구 움직임이 크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날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소수의 4년차 전공의들이 병원 진료를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소수의 4년차 전공의들의 의무기록시스템(EMR) 접속 기록을 확인했다"며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한 차례 EMR에 접속했다면 복귀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소수의 전공의들이 여러 날에 걸쳐 EMR에 접속한 기록을 확인해 복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들은 이날 계약이 만료되는 전공의들"이라며 "이 외 대다수 전공의들은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은 전공의 189명 중 86%인 162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원광대병원이나 예수병원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광대병원은 126명 중 77%인 97명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를 중단했고, 예수병원에서는 76명 중 26명이 병원을 이탈했다.
예수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일부가 병원에 다음 주 월요일쯤 출근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북도 역시 전공의들의 복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정확한 집계를 하지 못하는 만큼 도도 집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사직서를 내고도 현장에 남아 환자들을 돌보는 전공의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사직서를 철회한 전공의들은 없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복귀했다고 보기에는 조심스럽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피해를 주고 싶은 의료진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전공의들도 여러 고민을 할 것"이라며 "전공의들의 복귀 여부를 파악하면서 의료 현장 공백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