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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통일부에 "역할 중요"···외교부엔 "책잡을 게 없어"

기사승인 2025.12.19  16: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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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외교부 갈등설 속 '등거리' 유지하며 번갈아 칭찬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19일 열린 외교부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양 부처에 번갈아 칭찬의 말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최근 대북정책 주도권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 관계가 부각되는 가운데 자칫 한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등거리'를 유지하려 한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두 부처의 중요성을 나란히 강조했다.

외교부에는 "외교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은 특히 국가 위기 때마다 보이는 것 같다"고, 통일부에는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라서 통일부의 역할이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각각 평가했다.

다만 이후 남북 대치가 심화하고 소통이 단절된 상황을 언급하면서 "남북 간에 적대가 완화할 수 있도록 신뢰가 조금이라도 싹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 역할은 역시 통일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부탁 형식으로 총리실 산하에 있는 통일연구원의 소속을 통일부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제가 보기에는 일리 있는 말씀"이라며 논의해 볼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일부의 '기'만 살려주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후 외교부와의 토의가 시작되자 서류를 뒤적이며 "외교부는 업무 처리나 이런 것들이 특히 무리 없이 하는 게 전문인 기관이어서 그런지, 제가 책 좀 잡아 보려 했는데 책잡을 게 별로 없어 아쉽다"고 칭찬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아울러 "캄보디아 초국가 범죄와 관련해 코리아 전담반이나 초국가 협력체제를 만드는 등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 같다"며 "계속 강력 대응을 외교부 주관으로 잘해달라"고 격려했다.

앞서 통일부는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지난 16일 열린 한미 외교당국의 정례 협의에 불참하는 대신 주한 외교단과 국제기구 관계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대북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해당 협의체가 과거 '한미 워킹그룹'과 같은 역할을 하면 대북정책의 속도를 늦출 우려가 있다고 보는 통일부와, 이번 협의체의 성격은 다르다는 외교부의 의견 차이가 표면적인 배경이다.

다만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둘러싼 해묵은 알력이 이번 일을 계기로 표출된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17일 "저는 통일부 방침을 지지한다. 정동영 통일부의 정책적 선택과 결정이 옳은 방향"이라며 통일부에 힘을 싣기도 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양 부처 간 이견이 드러날 수는 있지만, 이를 '갈등'으로 규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통일부와 외교부에 동일한 태도를 유지한 것도 이 같은 시각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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