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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공천 닻 올렸지만 시작부터 반발 직면···지도부도 당황

기사승인 2026.03.16  23: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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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권 현역·중진 추가 컷오프 가능성에 부산·대구도 반발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저항하는 이들이 기득권···결과로 말하겠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현역 충북지사 컷오프(공천배제)로 6·3 지방선거 혁신 공천에 시동을 걸었으나 곧바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충북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지자체장에 도전하는 현역·중진을 추가 컷오프 하며 세대교체를 앞세운 공천 물갈이에 나서려던 '이정현호'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열어 "현 김영환 충북지사를 이번 충북지사 후보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존 신청자 외 추가 공천 신청을 받아 (공천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관위 출범 후 현역 광역단체장 컷오프는 김 지사가 처음이다. 그간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현역 광역단체장들은 모두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이번 결정은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이 위원장이 장동혁 대표로부터 전권을 약속받고 복귀한 지 하루 만에 내려진 조치다.

이에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공관위가 자유민주주의 원칙과 절차를 파괴했다. 공관위 결정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적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로 올라와 국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원칙을 버린 결정"이라며 17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지사 컷오프 발표 후 이어진 공관위 회의마저 파행했다. 부산시장 공천 방식을 놓고 공관위원들이 서로 충돌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장 공천에는 3선에 도전하는 현역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지역 초선 주진우 의원 등 2명이 입후보했는데, 이 위원장은 경선 대신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주 의원에게 단수 공천을 주자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경선을 진심으로 원한다"고 썼고, 박 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망하게 하는 행위이자 망나니 칼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이 위원장을 겨냥해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도 호소문을 내 "파격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부산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선은 꼭 필요하다"며 "한쪽 날개를 부러뜨려 최종 후보로 나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경쟁력을 스스로 낮추는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공관위에 요청했다.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의원 5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시장직에 도전장을 내민 대구 지역도 공관위의 공천 방향 결정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시장 공천 방향과 관련한 질문에 "가급적 빨리 공천을 완료하겠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진을 대상으로 한 컷오프가 불러올 반발 가능성에 대해선 "심의를 거쳐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인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중진들을 컷오프시키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경선을 진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공천의 핵심은 사람을 자르는 혁신이 아니라 이기는 공천"이라며 "지금처럼 당 내분이 일어나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건 해당 행위다.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지도부도 이 위원장이 장 대표로부터 '전권'을 약속받고 복귀한 지 하루 만에 속도전에 나선 것을 두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 중진 컷오프설'과 관련해 "공관위가 위원장 한 분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구조는 아니고 공관위원들의 논의와 최종 의결을 거쳐 (공천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가 우려하는 상황이 전개되진 않을 것"이라며 "공관위원장이 언론에 밝힌 '전권'의 의미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 공관위가 현역 물갈이에 나서면서도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이례적으로 2차례나 공천 접수의 문을 열어두기로 한 점을 두고도 "공천이 공정성을 핵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과연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부산시장 경선을 거론하며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아름다운 경선을 하는 게 좋다. 두 사람이 (공천을)신청했으니 두 사람의 경선으로 치르는 것이 적절하고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반발하고 저항하는 이들이 바로 기득권이다. 나는 이미 시작했고, 결과로 말하겠다"며 혁신공천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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