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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노채 / 경남제대군인지원센터 멘토 |
육군 소위로 임관하며 첫발을 내디딘 이후 30년 동안 군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며 청춘을 보냈습니다.
전·후방의 여러 부대를 거치며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고, 전역 전 3년 동안에는 대구한의대학교 학군단장으로 근무하며 미래의 장교들을 양성하는 일에 힘을 쏟았습니다.
오랜 군 생활을 마무리하며 대학총장 감사장을 받기도 했지만, 막상 군문을 나서는 순간에는 기대보다 막막함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군에서 쌓아온 경험과 경력이 사회에서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많은 제대군인들이 공통적으로 마주하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과거의 경력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는 마음으로 다시 배움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가보훈부 제대군인지원센터의 전역 상담과 더불어 직업훈련을 통해 안보교육전문강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사회복지사와 진로지도사, 인성지도사, 지게차 운전기능사 등 모두 2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전역 후에는 대구한의대학교에서 안보학 과목을 개설하며 교수로 특별 임용 되어 대학생들과 학군사관후보생들을 가르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강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국가관과 도전정신의 가치를 나누고자 노력했고, 재직 2년 차에는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수업평가 최우수 교원으로 뽑혀 다시 한번 대학총장 표창을 받는 뜻 깊은 경험도 했습니다.
현재는 대경대학교 군사학과 외래교수와 국방부 정신전력교육 초빙 강사로 활동하며 전후방 각지의 장병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군인의 사명과 국가를 지키는 의미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장병들의 진지한 눈빛과 고민을 마주할 때마다 군복은 벗었지만 여전히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곤 합니다.
돌이켜보면 인생 2막은 단순히 새로운 직업을 갖는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군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가치, 그리고 오랜 시간 체득한 책임감과 리더십을 사회와 다음 세대에 나누는 과정이었습니다. 제대군인들은 오랜 세월 국가를 위해 헌신하며 전문성과 책임감을 길러온 소중한 인적 자산입니다. 군에서의 경험은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가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제대군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현재 제대군인지원센터 공식 멘토로 활동하며 전역을 앞둔 후배들에게 전직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차근차근 새로운 길을 준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친 제대군인들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더욱 존중받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군복은 벗었지만 국가와 사회를 향한 우리의 책임과 사명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제대군인들의 새로운 도전과 성실한 걸음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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