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과 김영수 교수팀, 꾸준한 면역치료로 일상생활 복귀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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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국립대병원 의료진과 NMDAR 뇌염 환자 /경상국립대병원 제공 |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경상국립대학교병원은 신경과 김영수 교수팀이 중증 'NMDAR(N-메틸-D-아스파르테이트 수용체) 뇌염'으로 21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기본적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NMDAR 뇌염'은 신경전달물질인 NMDA 수용체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이상행동, 기억력장애, 정신증 등이 나타나고 이후 발작, 운동이상, 자율신경 불안정 등을 보인다.
심하면 혼수와 인공호흡기 의존상태로 악화한다.
중환자실 치료가 길어지거나 면역치료 저항성인 경우 감염과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
특히 20개월 이상 장기간 혼수상태였던 환자가 회복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국내외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환자는 30대 여성으로 초기에 정신과 질환으로 오인돼 치료받다가 의식 저하가 빠르게 진행됐다.
2023년 10월 내원 당시 명령 수행 불가, 이상행동, 팔다리와 얼굴의 지속적 이상 움직임 후 발작을 동반해 전형적 NMDAR 뇌염 양상을 보였다.
반복되는 전신발작과 심한 자율신경 불안정으로 입원 9일째 중환자실 입실 후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면역치료를 시작했다.
김 교수팀은 회복 가능성이 적은 장기 혼수상태에서도 가족과 긴밀하게 상의하면서 면역치료를 했으며, 중환자실 간호팀과 감염내과 협력으로 여러 번의 패혈증 위기를 극복했다.
입원 21개월이 지나면서 환자는 처음으로 의료진과 눈을 맞추고, 간호사의 행동을 따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후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고, 인공호흡기 의존도 조금씩 줄여나갔다.
입원 22개월째 재활치료 팀의 도움으로 스스로 식사가 가능해지고 부축해 보행할 수 있게 돼 24개월간의 중환자실 치료를 마무리하고 일반 병실로 옮겼다.
입원 25개월째 환자는 독립 보행이 가능해졌고, 대부분 일상생활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해 퇴원했다.
김 교수는 "오랜 기간 뚜렷한 회복이 보이지 않더라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간다면 수년이 지난 뒤에도 의미 있는 회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