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만재 스님의 빙의 이야기] ’소울 케어’(soul care)4

기사승인 2021.12.09  17:06:28

공유
default_news_ad2

- 군대 간 아들의 자살 소동

무척사 주지 만재스님

한국군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넷폴리스 1위였던 드라마 D.P를 보면 아직도 이런 일이 있나 싶다. 

그뿐이겠는가 군대에서의 자살과 전쟁의 억울한 죽음 등은 헤아릴 수 없는 불쌍한 영혼들이 아직도 그곳을 못 떠난 채 땅에 매인 영혼(지박령)이 되어 구천에 떠도는 건 안타까울 따름이다.

밤늦은 시간에 다급한 목소리로 신도분께 전화가 왔다. 방금 부대에서 연락이 왔는데 군대 간 아들이 지금 손목을 그어 자살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스님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해요. 별일 없겠죠” 거의 혼절할 듯이 울먹거리신다. 

어떤 부모가 이 상황에 직면해서 태연하겠는가? “일단 진정하시고 차분히 이야기해봐요 왜 그랬답니까?” 라고 물으니 “지금 군의관에게 연락이 왔는데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그랬다는 거예요. 자세한 건 내일 부대로 가봐야 알 것 같아요”라며 “얼마 전에 휴가 왔다가 아무 일 없이 잘 들어갔는데 분명 무언가에 홀린 거 같다”면서 “빙의된 거 아닐까요?”라고 묻는다. 

우리 절 신도분들은 워낙 빙의 치료하는걸 많이 봐서인지 그리 생각한 듯싶다. “만약 빙의라면 걱정할 거 없어요”라고 안심시켜 놓았다. 엄마는 자살할 이유도 자살할 아들도 아니었기에 빙의로 본 것이다.

다음날 변산반도에 있는 부대에 도착해서 연락이 왔다. 산에 있는 관제탑 근처 커다란 ‘돔’은 낮에도 창문 하나 없는 곳이다. 다 들 거기는 가기 싫어하지만 의무교대라 2인 일조로 보초를 서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여 혼자 보초를 서고 있었다고 한다. 

담대한 성품이라 평상시에는 겁이 없었는데 그날은 왠지 무서웠다. 어느 순간 갑자기 혼미해지면서 정신을 잃어버리고 눈을 떠보니 손목이 그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본인도 부대에서도 놀래고 군의관과 상관들은 정신상담을 통해 우울증으로 보고 휴가로 처리했다. 

어차피 귀신이란 존재는 믿지 않고 심신미약 정도로 처리된 것이다. 바로 휴가를 받아 다음날 무척사 지장전에서 구병시식을 진행했다. 

초령하자 빙의되어있는 영혼이 나온다. “너 누구야” 하고 말을 시키자 오래된 군인이었다. 

이름과 군번을 이야기하는데 군대의 관제탑과 '돔’이 머릿속에서 보인다고 한다. 원혼이 가득 찬 젊은 장교 영혼은 처음엔 안 나오려 하다 잘 타이르자 순순히 몸에서 이탈되어 빛의 세계로 인도되어 갔다. 

억울하게 죽은 젊은 청춘들이 우리 근대사에 얼마나 많은 희생으로 원통하게 죽었는지 지금도 군대 곳곳에 떠도는 불쌍한 영혼이 셀 수 없이 많다. 

특히나 군대 다녀와서 온순하던 성격이 바뀐 사람들은 빙의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군대에서 빙의되어 나온 사람 들을 여럿 보았다. 그렇게 2명의 군인 영혼을 천도시키었다. 

천도(薦度)라는 것은 법도로써 길을 옮겨주는 것이지 하늘로 보낸다는 개념이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자기의 마음 세계 속에서 스스로 집착이라는 그물에 걸려 떠나지 못하는 것을 인도하는 것이다. 누가 그대에게 길을 물으면 아는 길이면 가르쳐 주지 아니한가. 천도도 이와 같다. 

물은 흘러가는데 어디로 가는지 물은 모른다. 흘러 흘러 결국 바다라는 종착역에 도달한다. 우리 영혼도 집착에서 벗어난다면 순리대로 돌아간다. 그것을 돕는 것이 천도요 구병시식이다. 

시식을 무사히 마치고 밝아진 모습으로 부대로 복귀하여 무사히 올해 8월에 제대했다. 제대 후에 인사차 법당에 왔는데 아주 좋아 보였다. 작년 5월에 일어난 사건이 벌써 제대하여 복학해서 학교도 잘 다니고 있다. 

이렇게 급성 빙의는 생명도 위험하다. 말이 쉽지 당사자나 가족들은 처음에 얼마나 놀랐을지는 겪어보지 않고 어찌 알겠는가. 단지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해결되면 쉬 잊어버린다. 물론 잊고 사는 게 좋지만 한 번씩 자기를 돌아보아야 한다.

엄마는 그 일 때문에 몇 번이나 부대에 갔다. 갈 때마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해서 보지 못했는데 부대 근처 내소사에 아들의 안녕과 그때 나온 빙의령 들을 위해 등을 밝혀주고 축원을 해주었다. 

아들의 제대 날 그날에서야 관제탑과 거대한 ‘돔’이 처음으로 눈앞에 다가오듯 보였다. 묵언의 감사함이런가…

※ 이 글의 내용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