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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중시 교육열, 위기 속의 아이들

기사승인 2013.09.16  16: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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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미국 어학연수 아이들의 ‘왕게임’ 파문

▲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가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간 고교생들이 술을 마시고 속칭 ‘왕게임’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15일 15세에서 18세의 한국 국적 유학생들이 집주인에 의해 최소 4차례 이상 음주 놀이 벌칙으로 옷 벗기와 키스하기를 강요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WSB 방송은 이 사건을 빗대어 피해 학생들이 한국의 치열한 입시경쟁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른바 ‘패러슛 키즈(낙하산 아이들)’라며 유학 배경을 진단했다. 또한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한국 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 탓에 발생한 부작용이라 꼬집었다.

국제적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방학을 맞아 단기 어학연수를 간 학생들이 ‘낙하산 아이들’로 불리며 외신들의 입에 오르락거리고, 그것도 모자라 40대 한인 부부가 저지른 이 파렴치한 범죄로 한국인의 위상이 땅바닥에 떨어졌다. 한국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한 외신의 보도를 보며 부끄러움을 숨길 길이 없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뜨겁다.

기러기 아빠가 생긴 것도 이러한 교육열의 과잉으로 영어교육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에선 영어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데 필수코스다. ‘R’과 ‘L’ 발음 구분을 위해 아이의 혀를 수술하기도 한다. 산후조리원부터 시작하는 인맥과 스펙 관리로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고 마치 영어만 잘하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았다.

학업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몫이고, 올라가는 사교육비 부담은 고스란히 부모에게 집중된다. 결국 이 경쟁에 끼지 못한 부모와 아이들은 낙오되고 빈부격차를 실감하며, 이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중학생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거나, 아이의 어학연수로 가족과 생이별한 기러기아빠의 비참한 모습은 접할 때마다 안타깝다. 자식에게 기대하는 부모가 늘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게 변한 아이들은 배려와 협동보단 이기기 위한 경쟁만 한다. 정작 아이를 위해 유학길을 보냈지만 돈 버는 기계로 여겨지는 이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영어만 잘할 수 있다면 몰입식 영어교육과 고액과외, 각종 영어인증시험을 위한 학원 수강, 어학연수까지……. 부모들의 이런 모습이 정말 아이를 위한 길인지 의문스럽다.

아이의 교육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마음껏 뛰어놀고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 아이가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상처받진 않는지 되짚어 봐야 할 문제다.

해마다 어학연수 중 발생하는 사건·사고 빈도가 늘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린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의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가족과 떨어져 홈스테이하는 아이들의 안전과 쉽게 노출되는 범죄의 그늘 속에서 어떤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인지 정확한 판단이 요구된다.

김민선 기자 k1m2s0@naver.com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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