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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 소치서 전설이 된다

기사승인 2014.02.07  10: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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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클린연기, 유종의 미 거두겠다”…올림픽 2연패 가자!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전 세계 스포츠팬들이 2014년을 목 빠지게 기다린 이유는 큼지막한 스포츠 축제들이 차례로 열리기 때문이다. 소치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과 안천 아시안 게임까지.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멋진 활약을 펼칠 한해가 드디어 시작됐다. 7일 러시아 소치에서 시작하는 동계올림픽에 우리나라는 3회 연속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최대 선수단을 꾸려 금빛 사냥의 신호탄을 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대한민국의 평창이 선정되며 더욱 관심이 커진 이번 대회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무대다. 밴쿠버의 영광이 소치에서 이어지길 바라는 외신들은 앞 다퉈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을 예언하고 나섰고, 우리역시 기대하고 있다. 작년 9월 부상으로 그랑프리 대회를 불참한 김연아는 복귀무대였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00점 넘는 점수를 기록했다. 그의 부상에 염려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속 시원 하게 뚫어주며, 소치올림픽 메달 도전에 한발 다가선 그의 모습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하는 그의 마지막 도전을 시사코리아저널이 분석했다.

▲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로 쇼트와 프리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시스

우리나라에서 동계스포츠는 쇼트트랙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매번 메달획득을 하는 효자종목이었고, 다른 경기는 불모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영화 ‘국가대표’가 개봉하며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을 통해 봅슬레이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관심은 그 당시에 지나지 않았고, 다른 스포츠에 비해 동계올림픽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2007년 도쿄세계선수권에서 시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연아의 등장은 우리나라 피겨역사를 새로 쓰며 모든 이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16살 어린나이에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메달을 획득하고, 일본의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와 견주어 손색없는 실력을 가진 선수로 세계인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그녀의 거침없는 질주는 자신의 기록을 매번 갱신하며, 여자선수임에도 불구하고 200점 넘는 점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총점 228.56이란 점수를 획득하며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걸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피겨 금메달 선수로 기록됐다.

이제 더 이상 그의 앞길을 막는 선수가 없다고 모든 사람들은 입 모아 말했고, 자기 자신이 유일한 경쟁상대라 여겨졌다.

피겨 세계신기록이 거의 자신의 기록인 김연아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직을 내려놓는다.

여왕의 마지막 도전이란 의미에서 전 세계 모든 피겨 인들의 눈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작년 9월 오른 발등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를 불참하게 되자, 한쪽에선 이번 소치행이 좌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6주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치료와 재활 훈련에 여왕의 금메달 도전이 불확실해지자 일본의 석간지 ‘일간 겐다이’는 아사다마오를 의식해 부상을 핑계 댔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논란도 펼쳤다.

▲ 김재열 선수단장이 1월 23일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대회’ 한국선수단 결단식에서 단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고도의 전략으로 몰며 연일 김연아를 못살게 굴더니, 부상 복귀전이자 시즌 첫 경기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그가 200점을 넘기자 견제하기 급급했다.

“고난도 프로그램은 어디에?”, “김연아는 곡만 바꿨을 뿐, 매너리즘에 빠진 연기였다”며 그의 활약을 깎아내렸고, 아사다와 비교할 가치가 없다고 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일본의 반응에 누리꾼들은 분노했지만, 정작 김연아는 프로그램을 더욱 보강해 소치올림픽에선 완벽한 연기를 할 것을 다짐했다.

또 한 번 그의 됨됨이에 박수를 보내는 순간이었다.

김연아와 아사다마오는 늘 비교 된다.

동갑에다 매번 국제경기를 가질 때마다 1, 2등을 다퉜고, 일본과 한국 언론에선 둘을 라이벌로 몰며 비교하기 일수 였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둘을 비교하지 않는다.

기술과 표현력, 스케이팅 실력을 전 세계가 인정한 명실공이 ‘퀸’은 김연아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누가 금메달을 딸까요?’라는 주제로 투표를 진행 했다.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한 김연아는 90% 이상의 투표율을 혼자 독식하면서 4% 투표를 얻는데 불과한 2위 아사다 마오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또 한 번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미국인과 세계인들의 확신이 담긴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NBC 스포츠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만장일치’라는 뜻인 ‘Unanimous’라는 단어에 김연아의 이름을 붙인 ‘YUNA-nimous!’란 신조어를 만들어 그녀의 연기를 소개했었다.

영국의 BBC역시 “아주 멋지게 그녀의 커리어를 마무리 할 것”이라며,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어떻게 보면 부담으로 작용될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김연아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연아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그저 감탄하기 바쁘다.

‘점프의 교과서’라 불릴 만큼 완벽한 점프와 우아한 몸짓은 가장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 김연아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와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인다. 그가 소화할 수 없을 만큼 프로그램 구성이 풍부하고 알차며, 한 작품 속에서 점프와 스텝을 쉴 틈 없이 연결된다. /뉴시스

다른 선수와 달리 그의 점프는 빠르고 궤적이 크다.

마치 남자선수들의 점프를 보듯 크고 정확하며 군더더기가 없다.

점프 전 속도를 유지한 채 트리플-트리플 점프를 뛸 땐 거의 링크의 1/3을 날아간다. 점프전 속도를 유지한 채 오른발을 뒤로 뻗으며 탄력을 활용해 최대한 위로 솟구치며, 공중에서 몸을 회전축 중심으로 최대한 수직을 만든다.

회전할 때 팔과 다리를 몸에 밀착시킬수록 회전 속도가 높아지는데 점프의 정석이란 평가에 걸맞게 공중자세도 늘 완벽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김연아는 현역 싱글 선수 중 트리플 – 트리플, 두 번의 점프 높이에서 차이가 없는 사실상 유일한 현역선수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더블 악셀, 트리플 살코는 거의 성공률 99%를 자랑하며,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의 엣지를 완벽히 구분해 뛰는 점도 장점이다.

현역 여자 싱글 중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의 엣지를 완벽히 구분해 뛰는 선수는 거의 없다. 아사다마오만 봐도 트리플 러츠를 인엣지로 뛰어 롱엣지 감점을 피해가지 못하지 않는가.

‘연아 스핀’또는 ‘연아 카멜’이라 불리는 레이백 스핀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레벨 4를 받는다. 한쪽 다리를 170도 이상으로 접은 후 상체를 위로 향하게 하는 스핀은 이번 소치에선 레벨 3으로 맞춰 기술을 구사할 계획이다.

또한 스텝 엣지(스케이트 날)의 다양한 변화와 깊은 각도의 자세, 몸의 중심을 엣지 하나로 지탱해 포물선을 그리는 포지션 등 기술적으로 어려운 고난도의 동작을 구성에 넣고 있다.

유연하고 높은 스트레치와 엣지(스케이트 날)의 방향 전환에서도 크게 흔들리거나 속도의 감소 없이 빠르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연결시키는 스파이럴은 가히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이번 소치에서 펼칠 프로그램인 ‘아디오스 노니노’와 ‘어릿광대를 보내주어’는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탱고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그의 몸짓은 때로는 애절하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격정적이다.

김연아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을 만큼 프로그램 구성이 풍부하고 알차며, 한 작품 속에서 점프와 스텝을 쉴 틈 없이 연결한다. 점프와 스핀 사이에 손짓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물 흐르듯 이어지며 감동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예술점수는 경쟁자들을 늘 압도한다.

올림픽 시즌 데뷔전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71.25점이라는 경이로운 예술점수를 받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받은 73.61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받았던 71.76점에 이어 세 번 째로 높은 점수다.

예술점수를 구성하는 5개 세부 항목에서 모두 8점대 후반의 높은 점수를 받았고, 특히 연기수행, 안무구성, 해석 3개 항목에서는 몇몇 심판들이 만점에 가까운 9.5점을 주기도 했다.

잔잔히 흐르는 음악에 눈에 띄는 포인트 안무도 없었지만 일관된 애잔함 속에 기복 없는 표정연기와 감정의 흐름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연아의 예술성에 대해 SBS 방상아 피겨해설위원은 “김연아 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이 김연아 선수만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연기하는) 4분 동안 김연아 선수는 손끝 하나 발끝 하나에 모든 스토리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의 연기에 감동을 받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에서 화려한 불꽃들이 볼쇼이 아이스돔을 배경으로 소치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뉴시스

대회 기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고성희 피겨 국제심판은 프리스케이팅 연기 직후 “표정이나 동작들이 김연아 선수의 색깔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아서 심판들도 굉장히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는 것, 심판을 보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현역 마지막 무대인 소치의 목표로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연기를 꼽았

다. 실제로 그는 스케이트화를 신었던 일곱 살 때부터 오로지 ‘프로그램 클린’을 목표로 삼아왔다.

김연아는 “2013∼2014시즌 프로그램 중 프리스케이팅의 템포가 빠르고, 동작 하나하나에 힘이 들어가 체력적으로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연습 때 클린(연기)을 하고 있고, 그동안 출전한 2개의 대회에서 나온 실수도 방심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집중력을 갖고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데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2연패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클린 연기는 어떤 대회든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히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소치올림픽은 김연아에게 현역으로써 마지막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도 그간의 대회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높다.

결정적인 실수만 없다면 올림픽 2연패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점치며, 세계신기록 가능성도 제기 되고 있다.

7살 김연아는 미쉘 콴을 보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

13살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인 트리글라브 트로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14살의 나이로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16살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하고, 17살 시니어 데뷔 후 첫 세계선수권에서 쇼트 신기록과 한국인최초 동메달을 땄다. 18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프리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부상투혼으로 동메달을 땄다.

19살 부상 없이 참가한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선수로서 처음으로 200점을 넘어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20살, 시즌 첫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전 그랑프리 시리즈를 우승하고, 2010 밴쿠버 올림픽의 완벽한 연기로 쇼트와 프리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228.56이란 압도적 점수로 여자 피겨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한국인 최초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우뚝섰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그녀의 마지막 도전이 비상하려 한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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