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물전(魚物廛) 망신, ’꼴뚜기‘의 고성 탐방기를 이야기로 풀어내
![]() |
| 고성 어르신들이 소고춤 뷰티풀 고성을 연습하고 있다. |
경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후원 '2025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공룡 흔적을 아기공룡 둘리로 패러디한 K-pop댄스 '까탈레나' 등 접목
순서 잊어버려도, 춤 잘 못 춰도 웃음 나오도록 교육적 장치 마련한 콘텐츠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제법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날씨지만 아직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10일 오전 10시 고성군종합사회복지관 분관을 찾았다.
<한잔해> 노래 가사가 들려오고, 이어서 <독도는 우리 땅> 노래도 들려오는 2층 강당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노래교실’ 프로그램인 줄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고, 문화나눔터·多(대표 정옥경)가 주관사로 선정돼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총 18회 운영하는 2025년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리허설 현장이었다.
“너무 나대기(깝신거리고 촐랑대다)를 좋아하다 어물전 전체를 망신시키는 꼴뚜기. 고성의 어르신들이 매사 적극적인 주인공 꼴뚜기로 의인화해 그동안 살아왔던 고성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시대별로 찾아 탐방하는 이야기를 풀어낸 리허설”이라는 게 강사의 설명이다.
고성 지역 스토리 패러디의 소재는 아득한 1억 5천년 전 공룡의 흔적(상족암), 2,000년 전 철기시대 조상들의 생활상을 추측할 수 있는 고분군(송학동), 300년 전 조선시대 한 선비가 기록한 고성 생활일기(승총명록), 100년 전 정착된 화려한 고성오광대 등으로, 시간을 거슬러 타임캡슐을 여는 듯 했다.
공룡의 흔적을 아기공룡 둘리로 패러디한 K-pop댄스 <까탈레나>, 송학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술잔을 트롯댄스 <한잔해>로, 조선시대 고성 바닷가 풍부한 해산물을 독도로 패러디한 소고춤 <독도는 우리땅>, 고성오광대 탈을 차용한 탈춤 <뷰티풀 고성>.
어르신에게 이해하기 쉽고 다양하게 접목한 게 재미를 더한 교육이 <어물전(魚物廛) 망신, ’꼴뚜기‘의 고성 탐방기>라는 제목의 프로그램.
고성군의 노령층 인구비율이 증가하는데 비해 문화예술 콘텐츠는 부족한 현실과 환갑(60세) 지나면 당연히 ‘노인’으로 여겨졌던 예전과 달리 ‘건강, 레저, 문화예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며 ‘노노(NO老) 청춘’으로 자리매김한 현실을 반영해 고성군과 고성군종합사회복지관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교육이다.
물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연중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일방향식 기능교육에 치우쳐져 ‘생활예술, 신노년 문화’로 자리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100년 문화를 경험한 ‘해방둥이’ 어르신들이 전쟁, 보릿고개 등 사회적, 경제적 여건으로 젊은 날 이루지 못한 문화예술 욕구의 실현, 신노년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소통 활동과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 마련이라는 중요한 가치가 담겨있다.
![]() |
| 경남 고성지역 어르신들이 탈춤으로 독도는 우리땅을 연습하고 있다. |
이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순서를 잊어버려도, 춤을 잘 못 춰도 웃음이 나오도록 교육적 장치를 마련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기능을 중점적으로 표현하는 댄스는 일반 전문예술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정형화된 ‘장르’가 대표적이다.
춤을 예로 들면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등 순수기초댄스 장르와 밸리, 라틴댄스 등 실용장르들. 이같은 장르의 춤은 기능습득 위주로 구성되어 쉽게 지루해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이번 교육은 어르신들이 동작과 안무에 어려워하거나 지루해하지 않도록 고성 지역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르의 춤으로 쉽게 체득할 수 있는 ‘트롯댄스, 소고춤, 탈춤’으로 접목한 지점이 특이하다.
이를 위해 어르신들이 옛날 어릴 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을 되살린 ‘놀이’를 ‘댄스동작’과 접목을 시도한 지점이 눈길을 끌었다.
문화나눔터·多 정옥경 대표는 “참여대상자가 대부분 어르신인 만큼 신체여건을 고려해 움직임이 수월하게 안무를 구성했다"며 "단순한 기능 위주의 댄스수업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이 ‘꼴뚜기 팀’과 ‘둘리 팀’으로 나눠 스스로 우리 지역 이야기를 찾고, 그동안 살아왔던 우리 지역 이야기를 춤으로 패러디하고 접목하는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이라고 수요자 맞춤형 교육을 강조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