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다이노스 선수도 반한 곳, 고기라고 다 같은 고기 아냐
[시사코리아저널/ 김민선 기자] 한국인 직장 회식 메뉴 1위는 늘 고기다. 지글지글 불판에서 익어가는 고기와 소주 한잔 기울이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좋은 사람과 맛좋은 고기, 거기다 운 좋으면 NC다이노스 선수들을 볼 수 있는 마산 산호동 ‘삼가황토한우식당’은 고객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최상등급 1++의 한우와 순수국내산 돼지고기만 취급 한다’는 간판이 부끄럽지 않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고기 집으로 주위 입소문이 자자하다. 마산운동장을 찾는 선수들의 회식장소를 인증하듯 가게 안은 온통 선수들의 사인과 사진으로 빽빽했다. 일부러 주말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토요일 저녁 이곳은 발 디딜 틈 없이 손님으로 꽉꽉 차있어 기대감이 한껏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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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가 황토한우 식당’ 외관. |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합포구 산호동에 위치한 ‘삼가황토한우식당’은 커다란 현수막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우의 차별화, 한우라고 다 똑같은 한우가 아닙니다’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양심을 걸고, 천만 원 이상 하는 최상등급 1++ 한우만 판매한다는 이곳은 가격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곳이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단과 방송인 이만기,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도 단골로 찾아 올 만큼 유명한 곳인 이곳은 예약을 하고 와야 할 정도로 손님들로 늘 만원사례다.
미리 연락을 한 상태라 기다리진 않았지만, 고기를 맛 본 후 ‘사람들이 기다릴 만하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민희(56)씨와 신외선(53)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이곳은 아들 이원규(28)씨가 대를 이어 함께 일하고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고기를 손질하고, 홀 서빙도 하는 모습을 보니 끈끈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어, 더욱 믿음이 갔다.
‘가족이 먹는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 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소 한 마리를 직접 손질 하는 등 신선한 고기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양심적인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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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들로 꽉 차있는 가게 안. | ||
일주일에 세 네 번은 농협고령축산물 공판장을 찾아 고기를 사오고, 당일 판매할 고기가 다 떨어져 부랴부랴 고령까지 올라가기도 했다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고기가 빨리 먹고 싶어 졌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소는 거세우로 다른 육우나 암소보다 육질이 뛰어나다.
거세우란 우리나라 고유의 한우 수송아지 중 좋은 품종의 송아지를 생후 4~6개월 쯤 거세해 사육과 비육을 한 후 도축하는 소를 말한다. 육질이 암소나 황소에 비해 부드러우며 지방의 고른 분포로 인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숯불구이가 우리나라에 등장하면서부터 두툼한 고기도 질기지 않게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다 거세우를 기점으로 생각하면 된다.
황소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품종으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생긴 것도 이 거세우 탓이다.
품질 좋은 거세우, 그것도 1++ 등급의 고기를 매번 공수해오고, 손님상에 나가는 이곳의 고기가 맛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같았다.
숯이 들어오길 기다리며 벽에 걸린 사진들을 봤다. 많은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이 다녀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루할 틈 없었고,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모습만 봐도 즐거웠다.
그러다 ‘임촌 숯가마 100% 사용’, 참숯으로 고기 맛을 한층 더 높였습니다란 푯말에 눈길이 멈췄다.
궁금증에 여쭤보니 임촌숯가마는 지인분이 운영하는 곳으로, 그 곳 참숯만 사용한다고 알려주셨다. 정말 맛있는 고기를 먹으려면 참숯에 직화로 구워 먹어야 하지만, 가게 여건상 코팅판을 사용한다며, 그래도 최상품의 숯과 고기로 맛 하나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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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희(56)씨와 신외선(53)부부, 가운데 NC다이노스 나성범 선수. | ||
숯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공개된 후 참숯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고, 톱밥을 섞어 만든 성형 숯이나 중국산 등은 발안물질 검출로 불매운동이 벌어질 만큼 논란이 됐었다.
그만큼 소비자의 욕구는 디테일 해졌고, 이런 욕구까지 만족시켜줘야만 최고의 음식점으로 선택받게 되는 것이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다거나, 제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음식점이 인기 있는 이유도 바로 그것을 대변한다고 하겠다.
이 곳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정갈했다.
파무침과 아삭한 열무김치, 양파·무·고추로 담근 장아찌로 소박하지만 입맛을 돋우는데 한 몫 했고, 흑임자 드레싱으로 고소하면서 달달한 샐러드는 여성들에게 인기 좋았다. 서비스로 나오는 천엽과 횟간 역시 신선한 퀄리티로 인상 깊었다.
열이 한껏 올라온 숯이 들어오고, 모듬 고기가 나오는 순간 탄성이 나왔다.
‘고기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이곳의 고기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화려한 마블링과 보이는 비주얼이 식욕을 잡아 당겼고, 씹으면 씹을수록 퍼져 나오는 육즙에 쉴 세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워낙 고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신선한 맛이 살아있는 것 같아 먹으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한두 점 먹고 느끼하다 생각 들 수도 있는 소고기 임에도 불구하고, 소금 살짝 찍어 입안에 넣으면 살살 녹는 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맛이 좋았다.
채끝 등심살과 낙엽, 차돌 등 다양한 부위를 한꺼번에 맛 볼 수 있어 부위마다 다른 식감은 입안을 즐겁게 했다.
한 달에 고기값도 만만찮겠다 싶었지만, 좋은 고기를 손님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본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족들이 멋있었다.
메뉴판에 적혀져 있는 ‘최상등급 1++의 한우와 순수 국내산 돼지고기만 취급한다’ 글은 가족의 자부심으로 느껴졌다.
매일같이 마산역 시장에서 그날 사용할 야채를 구매해 사용하며, 아무리 비싸더라도 국산을 애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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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갈비를 손질하는 아들 이원규 씨. | ||
특히 아들 이원규 씨는 “우리 식구들도 함께 먹는 음식인데 조미료나 나쁜 식재료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냐”며 “내 입에 들어가는 것처럼 손님들에게도 좋은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자신의 철학과 주관이 뚜렷한 그의 말에 이곳 고기가 맛있는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몸에 좋은 음식, 신선한 먹거리, 정직한 음식’으로 언제나 똑 같은 맛을 손님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작은 사장님이 있어 가게가 더 오랫동안 손님의 입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 생각됐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사장님과 하고 있는데, 서비스로 야관문 주와 육회가 나왔다. 야생에서 자라는 천연 비아그라라는 별명이 붙은 술답게 어른들에게 인기가 좋았으며, 혈액순환에 도움 되니 마셔보라고 권하셨다.
씁쓸한 뒷맛이었지만 몸에 좋다는데 안 마실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육회도 고기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껴져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가됐다. 흔히 먹을 수 있는 뷔페의 냉동 육회가 아닌 한마디로 살아있는 맛이었다.
양념이 잘 돼있어 맛이 배가 됐을 수도 있지만, 원체 재료가 좋다보니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맛이 좋았다.
NC야구단이 회식한번 하면 가게의 소가 동이 난다며 호탕하게 웃는 작은 사장의 웃음에서 고단하지만 자신의 일을 착실히 해나가는 듬직함이 보였다.
“첫 번째로 마산에서 최고의 고기 집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까짓것 해외진출까지 해볼 수 있다면 하고 싶다”는 큰 포부를 밝히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그의 모습에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한발 더 빨리 선택한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질 좋은 고기가 먹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곳을 찾으면 된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최고의 맛으로 언제나 변하지 않는 맛과 고객의 약속을 소중히 생각하는 ‘삼가황토한우식당’을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
김민선 기자 sun2586@daum.net



